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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인의 텃밭농사(6)
    카테고리 없음 2019. 6. 18. 11:28
    지금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예보에 오늘저녁에 비온다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요.
    아무튼 어제 정식한 들깨뿌리 활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들깨는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먹어도 좋지만 그잎을  쌈으로 먹으면 그 향긋한 맛이 어느 쌈채소보다 훌륭하지요. 특히 삼겹살 구워 먹을때 일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그래서 야생인의 텃밭작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번 파종했던 참깨는 영 상태가 좋지 못 하네요.
     
    여주는 제법 넝쿨을 뻗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상태가 안 좋은 녀석도 있어요.
    이놈들아! 어서 쑥쑥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거라. ㅎ

    고구마는 가뭄에 말라죽은 녀석들이 많아 생존율이 50%정도밖에 안되겠네요.
    작년에 멧돼지 피해로 얼마 수확하지 못해서 올해는 좀 넉넉히 수확할수 있을까 했더니만 초장부터 메롱입니다.ㅎ

    열무는 제초를 제대로 못해서 풀과 반반 섞여서 자라네요.
    난황유를 두세번 쳐 주었는데도  벌레들이 잎을 갉아먹어 구멍이 뚫리고 누렇게 된 애들이 많습니다. 난황유가 진딧물같은 작은 벌레나 방제하지 무당벌레같은 좀 큰 애들한테는 당하지 못하네요.
    그렇다고 농약을 칠 수는 없고...
    자연이 주는만큼만 먹어야겠습니다.

    쌈채소와 쑥갓 아욱등은  말라죽은 애들이 많은데도 목숨건진 몇몇 애들이 먹을만큼 성장하여
    이미 야생인의 밥상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고마운 녀석들...

    옥수수도 며칠전 온 비를 맞고 부쩍 자라고 있네요.

    야생인의 텃밭은 산아래 있다보니  땅속에 이렇게 큰바위 덩어리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흙이 덮여 있다해도  표토층이 얇아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지요. 그렇다고 저것들을 걍 포크레인으로 다 파낼수도 없고... 

    참외와 수박은 순지르기를 해주지 못해 제멋대로 자랐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내다 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먹을건데  크든 작든 상관 없으니까요. 상품성 좋은 열매 수확을 원한다면 제대로 순지르기를 해야겠지만...
    아래 작은 수박넝쿨은 말라죽은 자리에 모종사다 다시 심은건데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네요.

    토마토와 가지도 잘 자라고 있고

    고추는 발육상태가 좋지 못한데도 이제 앙증맞게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토마토 고추나무들 아래 #쇠비름은 일부러 뽑지않고 놔뒀습니다.
    #쇠비름이 건강에 좋다해서 좀더 자라면 채취해서 건조하든지 발효액을 담든지 할 것입니다. 
     
    오이순은 잘 자라  머지않아 열매가 맺을것 같고

    처음 심어보는 미국강낭콩도 부쩍 자랐습니다.

    산밭에 심은 대파도 많이 자랐는데 풀들은 더 빨리자라
    매어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풀들이 수북히 올라 옵니다.
    풀들을 이길수는 없고 그저  작물이 풀에 치어 죽지않을 정도로 틈틈이 한번씩 매주려 합니다. 풀들과 전쟁을 하게 되면 내가 먼저 지치게 될게 뻔하니까요.
     
    밭둑에 돌나물들이 노란별꽃을 피웠습니다.

    텃밭농사가 결코 쉬운건 아니지만 씨뿌리고 가꾸면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한 희열과 충족감에 웃음이 지어지고
     인간의 힘으로 감히 할수없는
     생명을 키워내는 자연의 위대함에  외경이 절로 우러납니다.
    게다가 소소하지만 결과물을 수확하는 기쁨은 그 경제적 척도인 시장가격과 무관하게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그런 맛을 알기에 육신의 고통도 잊은채 오늘도 힘든 텃밭농사를 하는 것이랍니다.
    그런 맛 모르고 경제적 효용만 따지는 사람은 절대 텃밭농사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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